"尹 한마디에 2000만원 순삭"…'모텔'로 쫓겨난 개미들 비명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입력 2023-04-22 17:30   수정 2023-04-23 19:50


“호텔신라 투자했는데 ‘모텔신라’가 됐습니다”

“대통령 한마디에 2000만원이 삭제됐습니다”


지난 20일 수십개 종토방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호텔신라, LG생활건강, 넥슨게임즈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주주들의 지탄이 쏟아졌습니다. 아무리 ‘국민 샌드백’으로 불리는 대통령이지만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펀치를 맞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주주들이 단체로 들고 일어난 것은 윤 대통령의 인터뷰 이후 중국 관련주가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외교부가 “중국 국격을 의심케 한다”는 강도 높은 성명까지 내놓자 한·중 관계가 ‘요단강’을 건넜다는 공포가 고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20일 호텔신라는 7.95% 내린 7만8700원에 마감했습니다. 한 달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했습니다. LG생활건강(-8.13%), 아모레퍼시픽(-8.53%), GKL(-10.42%) 등 중국 소비 관련주와 넥슨게임즈(-10.25%), 데브시스터즈(-7.45%) 등 게임주도 급락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예상하고 투자했던 개미들은 탈출 기회도 잡지 못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한 파라다이스 주주는 “주식이 하루 만에 걸레짝이 됐다. 이번 주 탄핵 집회에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대립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한국이 미·중 사이에 확실한 편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등거리 외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습니다.

한국이 미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정학적 위치와 관련 있습니다. 한국은 강대국들의 힘이 충돌하는 군사적 요충지에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들은 강대국의 보호 없이는 침략에 노출되고, 어설픈 중립외교가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비슷한 나라로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진보 정권이 들어선 이후 경제는 러시아에 의존하면서 정치적으로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안미경중’식 정책을 펼쳤습니다. 폴란드가 구소련 붕괴 이후 ‘반러시아 전초기지’를 자처한 것과 대비됩니다.

한 러시아 전문가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국제 시세의 5분의 1 가격에 천연가스를 공급받으면서 서방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다”고 했습니다.


한국이 그동안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중국을 생산 기지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2014년 들어 ‘일대일로’ 정책을 펴는 등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위협으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중국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이 부추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동맹국인 러시아의 힘이 빠지면 중국도 같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미·중 대립이 격화할수록 한국은 미국과 결속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안미경중 정책도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이 충격을 감수하면서 중국과 멀어져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 주식시장도 급격한 변화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번 외교 갈등이 일시적 해프닝으로 끝날지, 정면 충돌로 비화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외교 정책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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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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